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주춤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빌라는 오히려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강남권과 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지역에서는 1년 새 2배 가까이 오른 곳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정부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빌라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
빌라도 오르나요?
네, 최근 들어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주택시장 전체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죠. 일단 올해 상반기 전국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작년 하반기 대비 0.33%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0.35%포인트)나 단독주택(0.19%포인트) 오름폭보다는 작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말 이후부터는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고요. 반면 서울에선 상황이 다릅니다. 올 상반기에만 4.06% 오르면서 전년 동기(2019년 상반기) 증가율(4.07%)과 거의 비슷해졌죠. 한국감정원 통계상으론 지난 5월엔 월간 단위로 역대 최고치(5.20%)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빌라 거래량이 늘었나요?
거래량 자체는 많지 않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 건수는 총 4583건이었는데요. 전달(7658건)보다도 42.6% 줄었습니다. 다만 일부 단지형 신축 빌라 위주로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면서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용산구 한남동 고급 빌라촌이죠. 이곳에서도 전용면적 84m2짜리 매물이 이달 초 21억원에 팔렸습니다. 2019년 10월 19억5000만원에 팔린 지 불과 8개월 만에 2억5000만원이 뛴 겁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59m2짜리는 이미 17억원 선에 나와 있던 물건마저 모두 계약됐다”며 “매물이 워낙 귀하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습니다.
왜 이렇게 비싼가요?
일단 입지가 좋은 데다 주변 개발 호재가 겹친 영향이 큽니다. 우선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사업지와도 가깝고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 중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공사 현장과도 가깝습니다. 한강 조망권도 누릴 수 있으니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죠.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역세권이라는 점도 장점입니다.